 |
|
| ㆍ작성자 |
나그네
|
| ㆍ작성일 |
2013-06-08 (토) 21:07 |
|
ㆍ추천: 0 ㆍ조회: 1073  
|
|
|
ㆍIP: 218.xxx.237 |
|
|
Re..경주정씨의 상계에 대한 문제점
지나가다가 우연히 글을 보고 감히 몇 글자 적어봅니다. 문제의식을 느끼신 것을 보니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하시고 또 의문을 풀 길이 없어 답답하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저는 경주정씨의 계보를 믿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생각이며 영일정씨 문중과는 무관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주정씨 문중의 초간보는 1732년 임자년에 발간되었는데 이 때는 18세기 조선후기의 왜곡된 숭조사상으로 이른바 환부역조로 대표되는 투탁과 위보의 작성이 이루어졌던 무렵이었습니다. 정씨 시조로 알려진 취산진지촌장 지백호에 대한 자료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몇 줄 말고는 전무한 실정인데 1,800여 년이 흐른 시점에 갑자기 상세한 계보가 출현하였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큰 의문을 갖게 합니다. 현전하는 경주정씨족보의 여러가지 18C 이전 옛 필사본을 찾아보았지만 정진후를 시조로 모시는 계보만 봤을 뿐 그 이상으로 계대를 올려 잡은 자료는 아직 보지 못 하였습니다.
단지 발간 연대가 늦다는 것만으로 어떤 자료가 진실일 가능성을 부정하는 증거가 되지는 않겠지만, ①유독 그 자료만 어떤 역사적 사실을 다르게 서술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소개하면서 ②발간 연대까지 늦다면 완전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미 15C 중반에 출현한 차원부설원기라는 자료를 가지고 아직도 류씨와 차씨가 싸우고 있는데, 하물며 18C 자료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계보 내용도 1792년, 1834년 수보하면서 조금씩 보충되면서 바뀝니다.
한편, 현전하는 영일정씨의 고려시대 묘지명 자료를 찾아보면 어디에서도 경주정씨와 동류의식을 느낀 기록이 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정공 정사도의 묘지명을 보면 조부 정균지까지만 선대가 나오고, 정사도의 증손자인 정자원의 묘지석을 보면 같은 오천 관향을 쓰는 정습명, 정몽주와 同源이되 異派라고 하였을 뿐입니다. 경주정씨에서 분적했다는 설이 고려시대에도 있었다는 자료는 아직 발견하지 못 하였습니다. 신라6부 수성 사실은 인식했던 듯하지만, 이마저도 현전 최고본인 지주사공파 족보(1649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경주정씨족보에서 주장하는 대로라면 서산정씨 등 귀화 성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씨가 경주정씨에서 분적한 것으로 되는데도, 경주정씨를 제외한 어떤 정씨의 족보에서도 상계를 경주정씨와 연결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경주정씨의 상계가 일부 사실을 담고 있을 수도 있으나, 지나치게 상세한 탓에 오히려 윤색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신뢰도가 낮다]입니다.
참고자료. 동래정씨 문중의 논의
http://cafe402.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H1sB&fldid=B4TX&contentval=0000Kzzzzzzzzzzzzzzzzzzzzzzzzz&nenc=&fenc=&q=&nil_profile=cafetop&nil_menu=sch_updw
|
16 |
|
정민구
